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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개·구성·컨셉—시리즈 피날레가 던진 첫 충격

     

    2025년 6월 27일 자정,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붉은 배경과 거대한 ⬜▶⭘ 로고가 뜨자마자 전 세계 구독자는 “드디어 마지막 퍼즐”이라는 말로 SNS를 도배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시즌 2보다 훨씬 강력한 한방”을 약속했듯, 시즌 3는 도입부 5분 만에 주인공 기훈의 처절한 심리 상태와 새 게임 규칙을 동시에 던졌습니다.

    📌 전편 대비 구조적 특징만 압축하면 ① 시작부터 투표권 포기라는 반전, ② ‘숨바꼭질→줄넘기→고공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지는 세트 리스트, ③ VIP가 진행요원을 체험한다는 역대급 메타 장치, ④ 엔딩 크레딧 직전 LA 떡밥이 핵심입니다.

    특히 “왜 나만 살렸어?”라는 기훈의 독백은 관객에게 주제의식이 바뀌었음을 선언합니다. 전 시즌까지 “게임을 멈추겠다”던 사람이 스스로 투표를 내려놓자, 시청자는 가능성 자체를 앗긴 듯한 공포를 느꼈죠. 동시에 그 포기는 거대한 복수 플래그이자 희망의 손잡이를 스스로 부러뜨리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황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인간이 가진 선의를 먼저 빼앗아 보는 실험”이 정확히 구현된 구간입니다.

     

    2. 게임 ① 숨바꼭질·게임 ② 줄넘기—팀 바꾸기·열쇠 3개·가속 음악이 낳은 ‘공포 체감’

     

    첫 메인 게임으로 제시된 ‘숨바꼭질’은 “미로 탈출” 혹은 “지하 벙커” 예상을 완전히 빗겨 가며, 우리가 어린 시절 즐기던 바로 그 규칙을 들고 왔습니다. 다만 한쪽 진영이 상대 진영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끝난다는 비틀림이 붙었고, 탈출구를 여는 열쇠 3개가 각자 다른 시신에서 발견돼야 하는 구조가 더해졌죠. 빨강 팀 전원이 살아남고도 퇴장되지 않은 이유는 파랑 팀이 열쇠를 얻기 위해 계속 죽여야 하는 ‘잔혹 밸런스’ 때문이었습니다. 이 장치 덕분에 “살아남기” 와 “탈출” 의미가 극적으로 갈라졌고, 인물들은 도덕과 본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했습니다.

    네 번째 게임으로 불렸지만 극 흐름상 참가자를 가장 많이 떨어뜨린 파트가 바로 숨바꼭질입니다. 민수·세미·주니·금자의 서사가 이 구간에서 급격히 꼬이고 끊어지면서 “캐릭터 죽이기”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죠. 가장 많은 관객이 움찔했던 건 금자가 패주를 자르기 위해 비녀를 쓰는 장면, 그리고 팀이 갈린 이후 기훈이 대우를 두 손으로 눌러 살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장면은 ‘살아남기 위한 극단’이라는 테마를 시각적으로 고정했습니다.

     

     

    3. 게임 ③ 고공 오징어 게임—“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대사에 담긴 메시지

     

    결승이라 할 수 있는 ‘고공 오징어 게임’은 시즌 1 회차의 오프닝 놀이를 거꾸로 올려두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바닥 모래 아닌 30m 상공 투명 발판, 규칙 자체는 동일하지만 추락과 압력 차로 즉사한다는 설정이 공포를 키웠습니다. 특히 고난도 ▶ ⬜ 구간에서 기훈이 222번 아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발판을 부수고 떨어질 때 날린 한 줄――“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는 VIP를 비롯한 “게임 관전자”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이 대사는 시즌 2에서 선보인 투표제·민주주의 장치가 허울에 지나지 않음을 폭로하는 방점을 찍습니다. 규칙은 평등을 가장하지만 구조는 언제나 강자에게 기울어 있다는 것, 그리고 플레이어가 아닌 관전자 입장에서 ‘말’과 같은 오브제로 소비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꼬집습니다. VIP가 진행자 옷을 입고 참가자를 마음대로 퇴장시키는 설정과도 맞물려 “권력자는 게임판 위 규칙까지 취향대로 바꾼다”는 메시지를 가시화했습니다.

     

     

    4. LA 떡밥·캐릭터 퇴장·미국판 제작 루머—엔딩이 남긴 새 질문

     

    롤링 크레딧이 뜨기 직전, 화면은 LA 다운타운. 프론트맨 인호가 미국 땅에서 딱지 게임을 권유하고, 상대는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정체불명의 여인.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라는 프로젝트명이 떠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① 2025년 말 촬영 목표, ② 미국 전통 놀이를 베이스로 한 룰북, ③ 한국판과 세계관 공유이지만 ‘다른 VIP’ 시점, 세 가지뿐이지만, 시즌 3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제작이 기정사실처럼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기존 캐릭터의 급작스러운 퇴장은 아쉬움과 여운을 동시에 남겼습니다. 용식과 금자는 극 초반 캐릭터 구심점이었으나 일종의 ‘도덕 기준 붕괴’ 연출용으로 빠르게 사라졌고, 준니의 퇴장은 VIP의 잔혹함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소비됐습니다. 준호 형제 서사는 “LA 연결 브리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공백을 남긴 듯하지만, “너무 허무했다”는 반응도 상당합니다.

    황 감독은 공개 D‑2 인터뷰에서 “믿음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한계점을 찍어 보고 싶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기훈의 자기파괴적 결말, VIP의 신체 체험, 222번 아기의 상징성은 모두 ‘인간성은 어디까지 무너져야 비로소 회복을 갈망하는가’라는 물음을 가시화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곧 미국판 전개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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